넥센 히어로즈가 3년 연속 시즌 20승 고지를 선점하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넥센은 지난 9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8회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6-5 역전승을 거두고 20승12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9개 구단 중 2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전날(8일)까지 함께 19승이던 NC는 롯데에 1-3으로 패하면서 19승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승리로 20승 고지를 밟은 넥센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20승 선점 기록을 남겼다. 넥센은 2012년 5월 22일 35경기 만에 20승1무14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월 11일 20승10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14일 20승10패로 같은 경기수에 20승을 거뒀으나 날짜가 늦었다.

넥센은 2012년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후반부 추락을 면치 못하고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선두권 파란을 이어가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최종 4위에 그쳤다. 20승을 선점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아쉬운 성적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일자 기준으로 20승을 선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지난해까지 34팀 중 16팀으로 47%다. 약 절반의 확률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확률이지만 지금까지 넥센에 좋지는 않았다. 범위를 넓혀 포스트시즌으로 나가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던 1985년을 제외하고 33팀 중 30팀이 진출했다. 90.9%의 확률이다.
1990년 20승17패로 빙그레와 같은 날 20승을 선점한 태평양이 5위에 그쳤다. 이후 1999년 LG가 20승12패를 기록했으나 그해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이 바로 2012년 '찻잔 속 돌풍'에 그친 넥센이다. 넥센은 20승 선점한 두 시즌에서 50%의 확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에 긍정적인 것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 2012년 한계를 느낀 넥센은 2013년 단점을 고치고 장점을 극대화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선발진 불안, 백업 투수진 부족 등 아직 아쉬운 점도 있다. 올 시즌 3번째 20승 고지를 밟은 넥센은'삼세판'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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