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핀포인트 제구, 포피치 위력 극대화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10 05: 46

완벽에 가까운 포피치였다. 장원준(29, 롯데)이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손에 쥐고 놀았다. 칼날 제구력까지 더해지면서 NC 타자들은 22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장원준은 9일 마산 NC전에서 7⅔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이닝 지배력을 선보이면서 NC 타선을 압도했다. 4가지 구종의 제구와 구위 모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7회 2사후 한 점을 실점하며 승리를 놓치기는 했지만 6이닝 연속 삼자범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장원준의 호투는 빛났다.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포피치였다. 장원준이 던진 140km 중후반대 직구는 타자 무릎 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경기 초반 직구가 위력을 떨쳤다. 1회 이호준과 2회 권희동, 지석훈 모두 140km 초중반의 직구가 타자 안쪽 무릎을 파고들었다. 선채로 삼진을 당하는 등 NC 우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장원준은 경기중반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다. 영리하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위력적. 1회 안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던 이호준은 4회 장원준의 131km 체인지업에 힘을 쓰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원준은 5회 권희동과 손시헌을 각각 135km 슬라이더와 132km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요리했다.
타자 무릎 쪽에 꽂히는 직구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까지. 모두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간혹 던지는 커브도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모자랍이 없었다. 타자에게 생각하고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
이날 장원준은 12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54개)를 제외하고 커브(19개)와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7개)을 골고루 던졌다. 타자는 노림수를 갖기 어려웠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 81개, 볼이 39개였다. 볼넷은 8회 김태군에게 내준 게 유일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빠른 승부도 펼쳤다.
장원준 또한 이날 경기 직후 “밸런스를 비롯해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변화구 노릴 타이밍에 직구로 승부한 게 먹혀들어간 것 같다”고도 했다. 영리함이었다.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투구에서 중반 이후 변화구로 패턴을 바꾼 것도 장원준의 영리함을 보여줬다.
“원준이가 진짜 잘 던졌다”는 김시진 감독의 한 마디가 장원준의 호투를 간단하게 정리해줬다. 4개 구종을 쥐락펴락하는 장원준은 이날 압도적인 이닝 지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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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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