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수, "도루저지율, 양의지 선배에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0 06: 43

"아, 1위 될 수 있었는데".
한화 포수 김민수(22)는 늘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김민수의 얼굴이 더욱 밝아질 때가 있으니 바로 도루저지율을 이야기를 할 때다. 시즌 전부터 "도루저지율 4할 도전하겠다"는 당찬 선언을 한 그는 목표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10일 현재 김민수는 도루 16개를 허용하는 동안 10개의 저지에 성공했다. 도루저지율 3할8푼5리. 1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에서는 두산 양의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양의지는 18개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12개의 저지에 성공하며 유일하게 4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양의지를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당찬 신인 김민수다. 데뷔 첫 해부터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민수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2루 송구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응룡 감독도 "알을 까서 그렇지 송구 하나는 최고"라고 인정할 정도.
김민수 스스로도 "도루 저지를 할 때 희열을 느낀다"며 "매 경기 기록 사이트에서 도루저지율을 확인하고 있다. 조금만 더하면 의지형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시즌 전 말한대로 4할대 도루저지율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4할대라면 충분히 양의지도 넘볼 수 있다.
도루 저지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민수는 "딱히 비결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면서도 "주자의 움직임을 자세히 본다. 주자의 무게 중심이 어떻게 쏠리는지 보고 빼는 볼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2루수 정근우 선배님, 유격수 송광민 선배님이 2루 베이스 커버 때 공을 잘 잡아주셔서 송구하기에 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루 송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도 향상되고 있다. 포구가 가장 큰약점이었는데 이 부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는 "나 스스로 생각해도 블로킹과 포구가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고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타격이다. 그는 "타격도 좀 잘해야 하는데 잘 안 돼 고민"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실패를 반복한 번트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처럼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민수는 "번트 실패 후 며칠 동안 번트만 연습했다"고 돌아봤다. 타고난 재능 만큼 노력도 많이 기울이는 그이기에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신인으로서 풀타임 주전이 된 만큼 체력적으로 지칠법도 하지만 김민수는 긍정의 에너지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난 아직 20대다. 힘넘친다"고 밝게 웃었다. 그의 미소처럼 한화의 미래도 밝아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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