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포항-전남, 제철가 더비 승자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0 07: 31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서 잘 나가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제철가 더비를 벌인다.
포항은 10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를 펼친다.
포항은 현재 승점 22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다. 11라운드에서 성남에 충격패를 당했지만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반전을 이뤘다.

전남은 승점 20점으로 전북에 골득실 뒤진 3위에 자리하며 포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포항과 전북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포항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포항은 성남에 패하기 전까지 4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달렸다. 게다 안방에서는 최근 5연승 및 3경기 연속 3-0 대승을 거두며 홈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최근 전남전서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2010/07/10 이후), 홈 2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2004/08/29 이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승기로다. 제철가 더비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포항의 이명주를 주목해야 한다. K리그 최다 타이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7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명실공히 K리그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8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이 밝힌 탈락 이유는 공격-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경쟁력 입증 실패였다. 전남전을 통해 진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양 팀 수장의 지략 대결도 볼거리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국내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 K리그와 FA컵 더블에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없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을 데려와 마법을 부리고 있다. 하석주 전남 감독도 지난 시즌 하위권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남의 아이들을 지도하며 무서운 선수들로 성장시켰다. 황선홍과 하석주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레전드다. '황새' 황선홍 감독은 골잡이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하석주 감독은 '왼발의 달인'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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