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27)이 어깨 부상 후 처음으로 볼을 던졌다. 지난 4월 29일 콜로라도 전 등판 후 12일 만이다. 그러나 선발 복귀는 아직도 여전히 유동적이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 중 볼 캐치에서 시작해 롱 토스까지 소화했다. 이날 평소보다 30여분 일찍 훈련을 시작한 팀 투수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류현진은 캐치볼을 주고 받았다. 이어 다른 투수들이 수비훈련을 위해 내야로 이동했을 때 우완 투수 댄 해런과 짝을 이뤄 롱토스를 시작했다. 해런 역시 지난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 등판 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런과 약 40여개의 롱토스를 마친 류현진은 훈련을 지켜보던 스탠 콘티 트레이너와 약 10분간 몸상태와 다음 훈련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한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상태와 관련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스탠 (콘티) 트레이너도 좋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통증도 없고 아주 빠른 속도로 (정상상태로) 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구체적으로 언제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태로 봐서 마이너리그 재활피칭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결장한 만큼 복귀전에 앞서 최소 한 번 정도는 불펜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9일자로 소급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14일이면 부상자 명단에서 풀릴 수 있다. 14일 복귀전(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치러야 한다면 최소한 12일에는 불펜 세션을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10일 롱 토스를 시작했지만 겨우 이틀 볼을 던진 뒤 불펜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여유가 없는 일정이다.
물론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등판의 경우 불펜 세션 없이 선발 등판하는 일반적인 선발 투수들과 다른 루틴을 갖고 있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14일 복귀전을 치르기 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더 높다.
다저스의 경기일정과 마운드 사정도 류현진을 급하게 복귀시킬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댄 해런이 당초 우려와 달리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 확실해 5명의 투수를 가동할 수 있는데다 다음 주 마이애미 말린스와 3연전을 마치고 하루,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일이 있다. 선발진을 여유있게 돌릴 수 있다는 의미여서 류현진을 무리하게 부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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