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 꼼수 없이 흥미 유발하는 막강 자생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10 10: 46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1년 넘게 방송되면서 쌓아온 청정 예능의 자생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성급하게 ‘게스트 플레이’를 해서 화제몰이를 하고 시청률을 올리는 것보다는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흥미로운 성장기를 담아내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여행기를 통해 성장을 담는 리얼 예능프로그램. 지난 1월 2기가 출범한 후 한동안 위기설에 시달릴 정도로 경쟁 프로그램의 막강한 공세에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합류한 아빠와 아이들간의 유대 관계가 촘촘해지면서 이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1기 출연자인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와 이들의 자녀들이 만드는 성장기는 이미 시청자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는 중. 여기에 새 얼굴들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이들이 좌충우돌 여행을 통해 한뼘 더 가까워지고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1기에 이어 2기에도 출연하며 든든한 맏형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는 윤후와 씩씩하고 속깊은 아이인 성빈, 귀엽고 엉뚱한 매력의 김민율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다. 아빠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매력과 여행을 거듭할수록 친밀해지는 관계는 재미를 높인다. 
아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 지도 몰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아빠 안정환은 진솔한 매력과 함께 유약한 아들 리환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고민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에 코 끝이 찡해지면서도 자꾸만 눈물을 흘리는 안리환을 단단하게 성장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안정환의 육아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류진과 임찬형 부자 역시 친근한 아빠 류진과 긍정적인 아이 임찬형의 성장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한 감정을 숨길 수 없다. 초반 어색해하던 류진은 어느새 친구 김성주와 장난을 치고 동생 윤민수와 농담을 하는 사이가 됐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아이 임찬형은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며 맏형 윤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정웅인과 정세윤 부녀는 ‘딸바보’ 아빠와 귀여우면서도 긍정적인 소녀 세윤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 정식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는데도 이 부녀가 나누는 훈훈한 대화만으로도 안방극장을 끌어들이고 있다. 작품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쳐도 딸 앞에서는 입꼬리가 한없이 올라가는 ‘딸바보’ 정웅인의 반전 매력과 새침하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착하고 발랄한 정세윤은 또 다른 스타 부녀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이처럼 ‘아빠 어디가’는 화려한 구성이나 다수의 게스트들을 초대해서 프로그램을 띄우는 당장의 재미를 높이지만 결국 프로그램에게는 독이 되는 구성을 피했다. 아이들과 아빠들의 여행기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이들에 대한 안방극장 유대감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 자극적인 구성을 넣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이 깔아놓은 소소한 놀이는 유쾌한 즐거움을 더한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일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챙기며 일요일 예능 대전에서 다시 한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jmpyo@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