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노히트 망신 막아낸 베테랑 오티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10 12: 45

[OSEN=선수민 인턴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28)에게 노히트 패배의 위기를 맞았으나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의 방망이로 체면을 세웠다.
보스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에게 9회 2사까지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7회 2사까지는 단 1번의 출루도 기록하지 못해, 퍼펙트 패의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최고 96마일(약 154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보스턴 타선을 제압했다. 7회 2사까지 10개의 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디펜딩 챔프 보스턴 타자들은 제대로 된 타구를 만들지 못하며 대망신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7회초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을 수모에서 구해낸 건 프로 18년차의 베테랑 오티스였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티스는 3B1S 상황에서 다르빗슈의 5구째 빠른 공을 받아쳤고, 이 타구는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높게 떴다. 처음에는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콜을 외쳤고, 우익수 알렉스 리오스는 주춤하며 타구를 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은 그대로 오도어와 리오스 사이에 떨어졌고 다르빗슈의 퍼펙트를 깨지고 말았다. 이 타구는 리오스의 실책으로 기록돼 아직 노히트의 기록이 유효한 상황.
보스턴은 8회까지 노히트에 묶였다. 8회까지 2개의 볼넷만을 얻었던 보스턴은 선두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3루 땅볼로 아웃돼 출루에 실패했다. 이어 셰인 빅토리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보스턴 타선은 이날만 다르빗슈에게 12개째 삼진을 당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타석에 들어선 오티스는 2B1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4구째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퍼펙트를 깼던 오티스가 다시 한 번 다르빗슈의 노히트 대기록을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결국 텍사스에 0-8 완패를 당했지만, 베테랑 오티스의 안타로 노히트 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보스턴은 1993년 4월23일 시애틀의 투수 크리스 보시오에게 2-0 노히트 노런 패배를 당한 적이 있었다. 보스턴은 오티스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21년 만에 다시 노히트 노런 패배의 망신을 당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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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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