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 통신]매팅리, 팀 미팅 특훈도 무효일 땐 퇴장요법?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10 14: 50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팀 미팅도, 특훈도 안 되면 퇴장?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6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퇴장 당했다. 팀이 0-3으로 뒤지다 야시엘 푸이그의 우월 솔로 홈런을 한 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라미레스 타석 때의 일이다. 볼카운트 1-1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3구째 슬라이더가 윌 리틀 구심에 의해 스트라이크 선언이 된 직후 경기가 중단 됐고 구심은 덕 아웃을 향해 퇴장 선언 제스처를 취했다. 매팅리 감독이 홈 플레이트에 걸어나와 항의를 계속한 다음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자신에 대해 퇴장이 선언됐기 때문이었다. 매팅리 감독의 올 시즌 첫 퇴장이자 감독으로 13번째 퇴장이었다. 
 현장 분위기로 보아 덕아웃의 매팅리 감독이 라미레스에게 두 번째 스트라이크가 선언 될 때 크게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짐작된다(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팅리 감독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록 다저스가 1-3으로 뒤지고 있었다고는 해도 매팅리 감독이 퇴장까지 불사할 상황이었을까. 

하루 전날부터 다저스 선수단에서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짐작이 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홈 4연전을 앞둔 9일, 다저스 선수단은 팀 훈련에 앞서 미팅을 가졌다. 약 25분에 걸친 꽤 시간이 걸린 미팅이었다.  나중에 매팅리 감독은 이자리에서 오간 이야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꺼렸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MLB.COM의 켄 거닉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매팅리 감독의 지적을 받은 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거닉 기자는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매팅리 감독이 홈 경기 승리와 샌프란시스코전 승리가 중요함을 강조했음에도 연장 10회 그것도 1득점의 빈공 끝에 패한 다음 날인 10일 다저스 선수단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필드에 모여 있었다.
보통 투수들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가 좀 넘어서, 타자들의 타격 훈련은 4시 25분 쯤이 되어야 시작되지만 이날 만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야수들이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들도 벌써 오후 3시 30분부터 웜업에 들어갔고 류현진과 댄 해런을 제외한 전체 투수가 수비훈련에 임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특훈인 셈이다.
결국 매팅리 감독은 미팅-특훈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해 팀이 시즌 3첫 3연패로 가려는 순간에 자신의 퇴장이라는 강수를 통해 선수단을 자극하고자 하는 강수를 쓴 셈이다.
평소 깔끔한 외모를 간직하고 있는 매팅리 감독은 이날도 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마 연패가 끝나야 면도한 깔끔한 얼굴의 매팅리 감독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야구가 잘 되지 않으면 한국이든 일본이든 또 미국이든 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비슷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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