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노히트 노런이 좌절된 다르빗슈 유(28, 텍사스)에 대해 대표팀 후배인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안타까움과 존경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0으로 이겨 시즌 3승째를 따냈지만 노히트 노런을 목전에서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것도 마지막 타자와의 승부에서 대기록이 날아가 아쉬움이 더 했다.
9회 2사까지 2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던 다르비슛는 데이빗 오티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기록이 날아갔다. 126번째 공으로 선택한 직구가 방망이에 맞았다. 텍사스가 시프트를 써 우측 방향 타구에 대비했지만 타구가 절묘하게 빠져 나갔다. 경기 후 다르빗슈도 “맞는 순간 안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오늘처럼 던지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미래를 기약했다.

한편 이에 약간 앞서 시즌 5승째를 기록한 다나카 역시 다르빗슈의 기록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다나카는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다나카가 마운드에 내려가고 승리를 확정지은 뒤 얼마되지 않아 다르빗슈의 대기록은 깨졌다.
다나카는 뉴욕포스트 등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다 됐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나는 그가 던지는 것처럼 절대 던지지 못할 것”이라며 다르빗슈의 능력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이날은 일본의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하루가 됐을 것”이라며 두 투수의 동반 승리를 다뤘다. 뉴욕포스트에 의하면 이날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두 선수의 경기를 순차적으로 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다나카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채널을 바꿔 다르빗슈의 경기를 중계했다. 다나카는 미일 정규시즌 33연승 행진을, 다르빗슈는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고국의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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