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잊었다".
한화 우완 유망주 이태양(24)에게 지난 9일 대전 KIA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이태양은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비록 불펜 난조로 데뷔 첫 승이 눈앞에서 날아갔지만 최고 147km 강속구와 포크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0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태양은 "지금껏 준비한 게 나오는 것 같다. 입단 첫 3년간 2군에서 훈련한 것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1~2년차 때에는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었다. 경기보다는 따로 운동하는 시간이 많았다. 갓 입단했을 때 힘이 부족해 피칭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이태양은 몸과 구위 모두 몰라보게 향상됐다. 입단 당시 88~90kg이었던 체중은 현재 100kg이 됐고, 최고 구속 역시 137km에서 147km까지 10km 이상 올랐다. 이태양은 "나 스스로도 던지면서 공에 힘이 느껴진다. 체계적인 훈련 덕분에 힘 쓸 수 있는 몸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한용덕·송진우·정민철 투수코치님들이 나를 잘 만들어주셨다"며 고마워한 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반짝이 아니라 꾸준하게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금 힘 있고, 투구 밸런스도 좋은데 이것을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해야 한다. 어제는 잊었다"는 말로 기쁨을 뒤로한 채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이태양이 잘 던졌는데 아쉽게 졌다"면서도 "한 경기 잘 한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꾸준하게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 선동렬 감독도 "상대 선수이지만 구위가 좋았다. 어제 투구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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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