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에이스 유희관(28)은 시즌 첫 패에도 불구하고 담담했다.
유희관은 9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⅔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4승 무패를 달리던 유희관은 첫 패전을 당했다. 패배보다 홈런을 4방이나 맞은 투구 내용이 더욱 뼈아팠다.
하지만 유희관은 하루가 지난 10일 다시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유희관은 “하루 지나니 아무렇지 않다. 이제 첫 패다. 페이스도 좋고, 삼성전에 1경기 잘 던지고 1경기 맞았으니 이제 갚아줄 차례다. 마음 추스르고 다음에 잘 던져서 연패가 이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생각한 문제점은 방심이었다. 유희관은 “좋은 팀을 상대하는 경기라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잊었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제 밸런스는 괜찮았다. 실투를 안 놓친 삼성 타자들이 잘 한 것이다.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실투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실투를 제외한 공들은 만족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평균자책점이 1.91에서 3.12로 뛰었지만, 마무리는 유희관답게 유쾌했다. “어제 집에서 도가니탕에 밥을 말아먹고 나왔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인 유희관은 밥을 말아먹어 경기 결과도 좋지 못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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