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주전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해민(24)이 이번엔 상위타선에서 출격한다.
박해민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생애 첫 선발 출장했다. 7번타자(좌익수)로 나선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상대 선발 유희관에게는 외야 우측으로 빠지는 3루타를 때렸고, 이용찬을 상대로는 2타점 중전 적시타도 날렸다.
갑자기 나타난 것 같지만, 인고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은 박해민은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타격 기록은 없다. 올해 들어 20경기에 출전하며 1군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신고선수로 입단하게 된 과정에 대해 묻자 박해민은 “대학(한양대) 4학년 때 배팅을 잘 해서 지명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삼성에서 오라고 해서 신고선수로 입단했는데, 처음에는 선수층이 두꺼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스스로도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 노력으로 1군 데뷔의 꿈은 이뤄졌다. 박해민은 “사실 처음엔 프로에 와서 뭘 해야 할지 몰랐는데, 코칭스태프에서 수비와 주루를 신경 쓰라고 하셔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주위에서는 번트와 작전수행에 능하고 발이 빠른 박해민을 두고 ‘제 2의 정수빈(두산)’이라는 평가도 하고 있지만, 박해민은 타격을 보완해 김현수(두산), 이병규(LG, 9번) 같은 선수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해민에게 롤 모델이 있냐고 묻자 “현수 형은 같은 고등학교(신일고) 출신이기도 하고 같은 신고선수라 닮고 싶다. 이병규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타격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7번에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한 박해민은 10일 경기에서는 박한이 바로 뒤인 2번타자로 나선다. 1번과 중심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된 박해민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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