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 날린' 이명주, K리그 최다 10G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0 16: 32

이명주(24, 포항 스틸러스)가 전인미답의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의 대기록(10경기, 5골 7도움)을 세우며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설움을 날렸다.
이명주는 10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전남과 홈경기서 전반 26분 왼발 선제골을 터트렸다. K리그 최다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명주는 이 골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설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이명주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신의 가치를 틀림없이 인정받을 것"이라며 "대기록 도전은 의지를 갖고 해야 한다. (이명주가) 좋은 선수인지 아닌지는 앞으로가 판단해줄 것이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준다면 분명 큰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애제자에게 힘을 실었다.

스승의 외침이 들렸던 것일까. 월드컵 출전 좌절의 한을 풀려고 했던 것일까. 이명주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발끝이 매서웠다. 전반 11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힘 들이지 않고 날린 중거리 슈팅은 '백전노장' 김병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날카로웠다.
전반 26분 이명주의 발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타이밍을 재다 임종은의 다리 사이로 왼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김병지가 손을 뻗어봤지만 골문 구석을 향한 공은 떼굴떼굴 굴러가 결국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마니치(1997년, 당시 부산, 6골 5도움), 까보레(2007년, 당시 경남, 7골 5도움), 에닝요(2008년, 당시 대구, 8골 4도움), 이근호(2013년, 상주, 9골 4도움)가 세운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넘어 새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명주는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출했고, 월드컵 탈락의 한도 함께 풀었다. 황선홍 감독도 벤치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며 애제자의 믿음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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