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이 내야수 서동욱의 포수 깜짝 데뷔의 배경을 밝혔다.
서동욱은 지난 9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6-5로 역전한 뒤 9회초 포수로 교체 출장했다. 서동욱은 손승락과 서동욱 배터리는 조쉬 벨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정의윤을 병살타로 잡고 정성훈을 땅볼 처리하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서동욱은 이날 200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학생 때조차 한 번도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없는 서동욱에게 1점차 팽팽한 리드를 맡긴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염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서동욱은 핸들링이 좋은 선수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길게 맡길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초반 지고 있을 때 로티노를 교체하면서 8~9회쯤 그런(포수 부족) 상황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문)우람이를 살려놓고 나중에 대타로 썼다. 그래도 우람이가 진루타를 쳐줘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넥센의 수훈 선수는 서동욱 외에도 2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금민철의 뒤를 3이닝 무실점으로 받쳐준 마정길, 그리고 강윤구, 송신영 등 불펜이 있었다. 염 감독은 "마정길이 지켜준 게 컸다. 강윤구도 만루에서 맞지 않았다. 불펜들이 1점밖에 주지 않으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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