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가지고 있는 치유의 힘이 오롯이 발휘된 무대였다. 15팀이 내뿜는 진정성 가득한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큰 충격을 받은 대중을 위로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3주간 결방됐던 MBC '쇼! 음악중심'이 10일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검은 의상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참사를 애도한 MC 노홍철과 민호, 김소현은 "최근 대한민국이 뜻하지 않은 슬픔을 접했다. '음악중심'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줄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이날 '음악중심'의 라인업은 조금은 특별했다. 박완규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박수진 '내 얘기야', 에디킴 '너 사용법', 앤씨아 '헬로 베이비',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홍대광 '답이 없었어', 어반자카파 '거꾸로 걷는다', 서지안 '나쁘다 너', 임창정 '어느 하루가', 멜로디 데이 '어떤 안녕', 정준일 '안아줘' 등 상처난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선곡들로 가득 채워진 것.

또 에릭남의 '홈', 매드클라운 '견딜만해', 에이핑크 '사랑 동화'에 이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은미 '가슴이 뛴다'까지, 이날 방송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가수들 또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의상을 잠시 뒤로 하고, 무채색 계열의 옷으로 통일하고 목소리에 집중했다. 댄스 음악을 찾아볼 수 없던 이날 무대에서는 진정성에 초점을 맞춘 가수들의 무대가 쌓이며 가슴을 울리는 치유의 힘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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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음악중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