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1골 2도움' 포항, 전남 3-1 꺾고 선두 질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0 17: 52

이명주(24)가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10경기 5골 9도움)을 세운 포항 스틸러스가 전남 드래곤즈와 제철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홈경기서 이명주의 1골 2도움 원맨쇼를 앞세워 전남의 추격을 3-1로 따돌렸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리그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한 포항은 2위 그룹인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1)와 격차를 벌리며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전남은 이날 패배로 4위(승점 20)로 내려앉았다.

이명주를 앞세운 포항의 공격은 시종일관 매서웠다. 이명주는 전반 11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힘 들이지 않고 골문 구석을 향하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김병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고무열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도 김병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반 26분 이명주의 발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타이밍을 재다 임종은의 다리 사이로 왼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김병지가 손을 뻗어봤지만 골문 구석을 향한 공은 떼굴떼굴 굴러가 결국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마니치(1997년, 당시 부산, 6골 5도움), 까보레(2007년, 당시 경남, 7골 5도움), 에닝요(2008년, 당시 대구, 8골 4도움), 이근호(2013년, 상주, 9골 4도움)가 세운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넘어 새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명주는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출했고,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한도 함께 풀었다.
이명주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전반 36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기게가 오른 포항은 후반 이른 시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이명주였다. 후반 5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강수일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니어포스트로 정확히 향한 공은 김병지도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였다. 포항의 파상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3분 뒤에는 김승대의 시저스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석주 감독은 후반 9분 이종호 대신 전현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전현철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오른발 만회골로 연결시키며 1-2로 추격했다.
전남의 공세를 잘 막던 포항은 후반 40분 이명주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전남을 위협했다.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전남이 집중력을 잃은 사이 이명주의 도움을 받은 김승대가 김병지의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10일 전적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3 (1-0 2-1) 1 전남 드래곤즈
△ 득점= 전 26 이명주 후 5 강수일 후 45 김승대(이상 포항), 후 19 전현철(전남)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