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에 당한 하석주, "이명주는 정말 좋은 선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10 18: 39

"이명주는 정말 좋은 선수다."
포항 스틸러스가 전남 드래곤즈와 제철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홈경기서 이명주의 1골 2도움 원맨쇼를 앞세워 전남의 추격을 3-1로 따돌렸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징크스가 계속 유지가 돼 아쉽다. 수비로 내려설까 하다가 좋은 팀을 상대로 자신 있게 해보자고 했는데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2경기 6실점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패인을 밝혔다.

하 감독은 이어 "포항이 4경기 평균 3골을 넣고 결정력이 상당히 좋아 염려를 했는데 결정력에서 역시 차이가 났다"면서 "축구 자체를 재미 없게 하더라도 실점을 안하고 역습을 노릴까 했는데 그러다 보면 우리 축구를 못한다"며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날만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10경기 5골 9도움) 신기록을 달성한 이명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명주는 정말 좋은 선수다. 많이 염려를 했고, 공을 잡으면 밀착마크를 하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하 감독은 "영리하게 볼을 차고 체력도 상당히 좋다. 위치선정이나 움직임이 영리하다 보니 마크를 잘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남의 전반기 최종전은 산뜻하지 못했지만 4위로 마감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하 감독은 "선수들이 선전을 해줬다.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상위권에서 휴식기를 맞이했다"면서 "아직까진 부족하다. 부상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야 한다. 측면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결정력에서 지난해 해줬던 선수들이 못해주고 있다. 전현철의 마수걸이 골은 그나마 위안이다. 이런 선수들이 결정을 해줘야 한다. 다양한 선수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이어 "실점이 많다.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그렇다. 홈과 원정을 구분해서 전략적으로 준비하겠다. 7, 8월에 덥기 때문에 자원이 있다면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보완하겠다. 우측 수비수인 박선용 등이 모두 부상이라 힘들다. 부상자들이 들어오면 치고 받는 경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휴식기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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