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맞다."
포항 스틸러스가 전남 드래곤즈와 제철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홈경기서 이명주의 1골 2도움 원맨쇼를 앞세워 전남의 추격을 3-1로 따돌렸다.
일등공신은 이명주였다. 이명주(24)는 이날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10경기 5골 9도움)을 세우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아울러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설움도 날려보냈다.

이명주는 경기 후 인터뷰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못 들어가 정신적으로 더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에 나섰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팬 동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개인적인 기록도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주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이 밝힌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홍 감독이 말한 탈락 이유는 공격-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이명주의 불분명한 포지션이었다. 이명주는 "1월에는 내가 봐도 좋은 컨디션도 아니었고, 준비도 덜 돼 있었다. 또 개인 기량이 우선 뛰어나야 하는데 미흡했다. 이미 지난 일이다. 빨리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맞다"면서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명주는 이어 대기록 달성에는 욕심을 냈다. "포인트는 언젠가는 끊길 수 있는 것이다. 이제껏 신경쓰지 않았다. 조금 더 내가 맡은 임무를 다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기회가 오고 골도 들어가는 것 같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이면서 "슈팅을 좀 더 한다든지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공격포인트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신기록 달성 이유를 밝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명주의 활약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수치상 1골 2도움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여러 가지로 성실히 경기를 해줘서 포인트도 올렸다. 개인적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어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