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대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7연승을 위해 나섰으나 토요일 징크스에 연승 행진이 끊어졌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 8득점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17-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17승 16패가 됐다.
두산은 1회초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1회말 공격에서 2점을 얻어 역전했다. 선두 민병헌의 우중간 2루타와 오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두산은 오재원의 도루와 김현수, 호르헤 칸투의 연속 땅볼로 1점을 얻어 2-1로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장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3회말 두산은 2사에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려내 2점 더 달아났다. 4회말에는 1사 후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과 외야 좌중간을 가른 이원석의 2루타에 5-1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완전히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민병헌의 2루타와 오재원 타석에 나온 야수선택과 오재원의 2루 도루, 김현수의 볼넷으로 두산은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칸투와 홍성흔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두산은 3점을 얻었다.
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에서 두산은 양의지의 좌전안타와 심창민의 폭투, 이원석의 볼넷과 김재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태 10-1로 크게 리드했다. 여기에 다시 좌중간을 가른 정수빈의 적시 2루타와 민병헌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져 두산은 13-1로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6회초 니퍼트가 1점을 줬지만, 7회말 공격에서 선두 이원석의 좌전안타와 김재호의 땅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뒤 2사에 나온 장민석의 내야안타 때 이원석이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8회말 공격에서 3점을 더 뽑은 두산은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 킬러’ 니퍼트는 9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운 경기에서 니퍼트가 긴 이닝을 책임져 두산은 불펜 소모도 줄였다. 이날 이전까지 통산 삼성전 13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던 니퍼트는 삼성전 10승과 함께 이번 시즌 리그 첫 완투승도 해냈다.
타선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고, 6번 양의지를 제외하고는 선발 전원 타점까지 만들어냈다. 1번 민병헌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변함없이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견인했고, 중심타선도 6타점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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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