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2)이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바이어 레버쿠젠이 베르더 브레멘을 꺾고 4위를 지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사수했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서 끝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 3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8분 1-1 상황에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19승 4무 11패(승점 61) 4위를 지킨 레버쿠젠은 5위 볼프스부르크의 추격을 따돌리고 UCL 티켓을 사수했다.
이날 최종전은 레버쿠젠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경기였다. UCL 티켓을 노리는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볼프스부르크를 제치고 U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 개인에게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상황은 레버쿠젠에 불리하게 흘렀다.

전반 21분 아론 훈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흘려준 패스를 테오도르 게브레 살라시에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브레멘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수비수가 살라시에를 완전히 놓친 상황에서 내준 골인데다, UCL 티켓을 다투는 볼프스부르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레버쿠젠으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다행히 전반 34분, 에렌 데르디요크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엠레 칸이 골문 앞의 외머 토프락에게 크로스로 이어줬고, 토프락이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동점골이 터졌다. 1-1 동점을 만든 레버쿠젠은 이후로도 브레멘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과 같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볼프스부르크와 순위가 뒤바뀌어 UCL 티켓을 놓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 후반 8분 터진 손흥민의 골이 레버쿠젠을 구했다. 손흥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데르디요크의 슈팅을 놓치지 않고 잡아 머리로 밀어넣으며 2-1 역전을 만들어내는 극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팀의 UCL 진출 희망을 밝히는 골이자, 손흥민의 시즌 10호골 겸 분데스리가 통산 30호골, 그리고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의미깊은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골로 한 골 차 리드를 만든 레버쿠젠은 브레멘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실점 없이 스코어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에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레버쿠젠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 홈에서 치른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에도 UCL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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