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시즌, 7위를 사수하며 3시즌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낸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이 팀과 결별한다. 구자철(25, 마인츠)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마인츠와 함부르크SV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5년간 마인츠를 이끈 투헬 감독의 마지막 경기"라고 보도했다.
키커는 "투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마인츠를 떠난다는 소문은 꾸준히 있어왔다. 또한 슈투트가르트와 샬케04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키커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스카이TV 유료채널과 인터뷰에서 슈투트가르트행을 부정했으나, 샬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샬케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있어서 키커의 공신력은 매우 높다. 만약 키커의 보도대로 투헬 감독이 마인츠를 떠날 경우 구자철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투헬 감독의 구자철 사랑은 유명하다. 구자철이 처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잔류 전도사로 맹활약하며 분데스리가에서 눈도장을 찍었을 때부터 투헬 감독은 구자철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와 볼프스부르크 복귀를 거치는 시간 동안에도 꾸준히 구자철 영입을 위해 공들인 투헬 감독은 오랜 구애 끝에 올해 1월 영입에 성공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만 유로(약 70억 원)를 들여 구자철을 영입할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던 감독이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난다면 다음 시즌 구자철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다.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대체 자원 없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박주호(27)와 달리 구자철은 올 시즌 마인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헬 감독이 팀에 남는다면 그의 신뢰 하에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겠지만, 그가 떠난 후에는 여유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법은 결국 월드컵이다. 구자철이 월드컵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자철의 입지도 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부임할지 보도된 바는 없으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선수라면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설령 마인츠에서 입지가 불투명해지더라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구자철 바라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구자철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던 투헬 감독과의 결별은 구자철에게 닥친 위기가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실력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구자철이 활약해야할 이유가 이렇게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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