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임팩트’ 박정준, 2군 생활 길었지만 버틴 원동력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11 06: 03

“12년 동안 2군 생활 길었지만 야구를 좋아서 한 것이다.”
기다림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정준(30)이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정준은 지난 1일 1군에 등록됐다. 이날이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2군에서 39타수 15안타 타율 3할8푼5리 13타점 2도루로 맹활약했지만 치열한 외야 경쟁 속에서 자리를 얻지 못했다. 김종호가 부상 후 몸 관리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되고서야 두 차례 선발 출장할 수 있었다. 이날 3안타를 몰아 때리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 승리의 의미는 작지 않았다. 최근 2연패 중이었던 NC는 넥센에 9회 끝내기패, 롯데에 연장패를 당했다. 자칫 이날 승리를 내줄 경우 시즌 첫 3연패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박정준은 2-2로 팽팽히 맞섰던 5회 결승 솔로포를 작렬했다. 2사후 기록한 값진 홈런이었다. 7회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박정준의 활약으로 팀이 귀중한 1승을 했다”고 전하며 박정준의 활약을 칭찬했다. 박정준은 “4회 내야안타가 나와 편안하게 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연패를 끊어서 좋고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준은 “12년 동안 선수생활하면서 2군 생활이 더 길었다. 하지만 그것도 야구를 좋아서 기다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항상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정준은 “개인 목표는 없다. 팀이 4강에 들어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이날 박정준은 345일 만에 3안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마산 SK전에서 결승포를 터뜨린 이후 217일 만에 홈런도 쏘아 올렸다. 이날 만큼은 주전 외야수로 출장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남중-경남고 출신 박정준은 지난 2003년 롯데 1차 입단했다. 프로 12년차. 2009년 기록한 186타수 53안타 타율 2할8푼5리 5홈런 25타점이 커리어 하이였다. 이후 2012시즌까지 100타수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고 주로 2군에 머물렀다. NC로 팀을 옮긴 지난해 166타수 41안타 타율 2할4푼7리 21타점을 기록하며 기회를 잡았다.
오랜 기다림을 견뎌낸 박정준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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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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