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0이닝 노히트에도 "팀 지면 의미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11 06: 03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10이닝 연속 무피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10회초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지난달 10일 요코하마전부터 10경기 10이닝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9회초 첫 타자 조노 히사요시를 상대로 6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 마츠모토 데쓰야는 5구째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또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오승환은 10경기 연속 무피안타, 11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93에서 1.80으로 내렸다. 오승환은 "동점인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치면 팀 승패와 상관없이 홀드를 준다"는 일본 야구 특유의 규정에 따라 시즌 2홀드째도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이미 한신 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의 8⅔이닝 무피안타 기록을 넘은 바 있다. 그는 입단 전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후지카와라는 존재를 뛰어넘으며 '돌부처' 이미지를 일본에 새로 부각시켰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승환은 이제 센트럴리그 타자 파악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팀은 오승환이 내려가자마자 10회초 3실점하며 3-6으로 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무피안타 기록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팀이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신은 이날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돌부처 오승환의 얼굴은 더욱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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