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아이즈’의 구혜선, 이상윤, 김지석. 사랑 앞에서는 잔인해지기도 나약해지기도 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었다. 사랑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제 생각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이들은 그저 감정에 충실했다.
지난 10이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극본 윤지련, 연출 박신우) 9회분에서는 수완(구혜선 분)과 동주(이상윤 분)의 사랑이 점점 깊어가는 가운데 이들의 관계를 알아 챈 지운(김지석 분)뿐만 아니라 수완의 아버지 재범(정진영 분)도 두 사람의 사이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그려졌다.
수완과 동주, 지운 모두 각자의 사연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상처를 주고 분노하고 미워하고 더욱 사랑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수완과 동주가 서로에게 애틋해진 가운데 지운이 동주를 견제하는 것에 대해 지운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는 방해꾼이라고 할 수도 없고 수완과 동주가 각별한 사이가 된 것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서로가 첫사랑인 걸 알아본 수완과 동주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소방서 내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웠다. 수완은 점점 지운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졌고 자신의 첫 번째 자리는 오로지 동주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운은 수완과 동주가 서로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봤고 딜런이 동주라는 걸 알았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수완이 한 순간에 동주를 향하고 있는 건 지운으로서는 충격이고 상실감과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지운은 수완이 마음 속 첫 번째 자리가 첫사랑 동주라고 말하고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줄 수 없었다. 이에 지운은 동주에게 “떠날 때 나한테 한 말 기억하냐. 끝까지 소중히 지키라고 하지 않았냐. 꼭 지킬 거다. 두고 봐라”라고 동주에게 경고했다.
동주와 수완은 마음이 불편한 것이 당연했다. 결혼을 생각했던 지운에게 특별한 존재인 동주에 대한 마음을 잔인하게 확인시켜주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주는 지운에게 수완과 떨어져 있는 내내 그리워했었다고 했다. 동주와 수완은 “강 선생한테 많이 미안해하자”라며 괴로워했다.
그렇다고 마냥 우울해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들은 오그라들 정도로 애정표현을 하며 사랑을 확인했고 서로의 힘든 과거를 아는 만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위로하며 그렇게 점점 가까워졌다.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세 사람의 관계.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애절했다. 이들의 감정이 더욱 복잡해진 가운데 이들의 삼각관계가 앞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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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엔젤아이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