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31)은 짝수 해엔 늘 좋은 활약을 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원삼은 짝수 해에는 항상 두 자릿수 승수를 찍었다. 반대로 홀수 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가 유일했다. 지난 시즌까지 만든 88승 가운데 짝수 해에 거둔 것이 54승이었고, 홀수 해에는 34승을 추가했다.
올해 역시 짝수해인 만큼 장원삼은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본인은 '홀수 해 징크스‘가 없다고 하지만, 짝수 해에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확실하다. 장원삼은 올해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좋다. 다승 선두와는 1승차이다.

5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과 박정배(SK 와이번스)다. 이 중 유먼은 지난 7일 1군에서 말소돼 승수를 쌓을 수 없는 상황이고, 박정배는 팀 휴식기로 인해 경기가 없다. 또한 불펜투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승왕 경쟁을 벌일 후보는 아니다.
장원삼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1승을 더해 5승이 된다면 다승 공동선두가 되는 동시에 계속되는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짝수 해에 항상 좋았던 모습, 리그에서 가장 강한 불펜을 보유한 팀 상황을 생각하면 장원삼은 올해도 다승왕 후보다.
11일 경기에서 장원삼과 맞붙을 두산 선발은 크리스 볼스테드다. 양 팀 타선이 1경기씩 번갈아 폭발한 가운데, 전날 대폭발한 두산 타선이 기세를 이어갈지, 하루 침묵한 삼성 타선이 다시 분위기를 전환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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