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홀튼, 타고투저 시대 '최고 원투펀치' 구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1 06: 40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불펜투수들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들도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 한 명을 보유하는 것도 어려운데 원투펀치는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KIA는 타고투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토종 양현종(26)과 외국인 데니스 홀튼(35)이 원투펀치로 KIA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선동렬 감독도 "양현종과 홀튼은 나올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먼저 양현종. 현 시점까지 의심의 여지없이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다. 7경기에서 48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 2.44 탈삼진 49개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의 지원 미비와 불펜 난조로 적잖은 승리가 날아갔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홀튼도 한국 데뷔 첫 해 위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7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1 탈삼진 27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있는 그는 7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4명 뿐인데 2명이 양현종과 홀튼이다. 이닝 소화력에서도 두 투수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닝 부문에서 양현종(48)과 홀튼(43⅓)은 각각 5·8위에 올라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건 홀튼의 1경기가 유일하다.
경기 지배력도 돋보인다. 7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 이하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서 양현종과 홀튼 모두 4경기로 이재학(NC·6경기) 유희관(두산·5경기)에 이어 공동 3위에 있다. 특히 양현종은 8이닝 퀄리티 스타트가 2경기로 이재학과 함께 가장 많다.
두 투수는 투구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양현종은 150km에 이르는 좌완 강속구 투수로 전형적인 파워피처. 제구 향상과 함께 기존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커브를 장착하며 완성형 투수로 진화했다. 홀튼은 구속이 140km 안팎이지만 19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까다로운 투구 각도와 볼끝이 강점이다.
시즌 14승16패를 기록하며 승률 4할6푼7리로 7위에 올라있는 KIA는 양현종과 홀튼이 선발등판한 날 나란히 4승3패씩 총 8승6패 승률 5할7푼1리를 올리고 있다. 패한 경기도 양현종과 홀튼이 못 던졌다기보다 타선 지원과 불펜이 아쉬웠다. 3득점 이하 지원이 양현종 6경기, 홀튼이 4경기였다. 양현종은 불펜에서 날린 승리도 두 번이다.
이외에도 NC 이재학(4승2패·2.65) 에릭 해커(3승·3.38), 롯데 장원준(4승·3.40) 크리스옥스프링(3승1패·3.99) 원투펀치가 있지만 양현종과 홀튼의 KIA에는 미치지 못한다. 타선과 수비 그리고 불펜 도움만 뒷받침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승수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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