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왔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대호는 1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회 선제 투런 아치를 가동하며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는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의 400승 달성 축포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1회 이마미야 겐타와 우치카와 세이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2루수 병살타를 때려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한 방을 터트리며 첫 번째 타석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이대호는 4회 1사 1루서 세이부 선발 도가메 겐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5호째. 그는 1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원정 경기 이후 9일 만에 손맛을 만끽했다. 이대호는 7회 중견수 뜬공과 8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2-2로 맞선 8회 1사 2,3루서 우치카와 세이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3-2로 승리, 시즌 22승(12패 1무)으로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10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홈런을 때린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이에 "오랜만에 홈런을 때려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시즌 첫 번째 무대에서 앞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는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400승 고지를 밟은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400승을 달성했다"며 "내일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달성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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