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길'은 과연 MBC 코미디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MBC 새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이 11일 자정을 조금 넘긴 12일 오전 0시 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코미디의 길'은 코미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를 과감하게 바꿨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개 콩트, 세트장에서 진행되는 비공개 콩트와 더불어 코미디언 선배 이홍렬과 후배 코미디언들이 출연하는 ‘다큐 코미디’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현재 방송 3사 코미디 프로그램 중 제 힘을 발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2TV '개그콘서트'가 유일하다. 그 밖의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관심 밖에서 이전과 같은 꿈꾸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미디의 길'은 공개코미디에 국한되지 않고 비공개 콩트를 선보인다는 점, 다양한 세대의 선·후배 개그맨들이 합심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전설적인 개그맨 이홍렬이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홍렬은 비공개 콩트 '다큐 코미디'에서 다시 코미디 무대에 도전한다. '다큐 코미디'는 환갑을 넘긴 개그맨 이홍렬이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아직 살아있음을 깨닫고 다시 코미디 무대에 서기 위해 신인의 자세로 코미디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리는 코너다. 대선배 개그맨의 눈물겨운 고투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향수와 신선한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개 콩트에서는 ‘개.사.세’, ‘대박코너’, ‘브라보 마이 라이프’ 코너 등을 새롭게 보이며, 기존 ‘코미디의 빠지다’에서 인기를 끌었던 ‘MSG’,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돌직구’ 코너는 그대로 이어갈 예정. 이어 비공개 콩트에서는 ‘골방주식회사’, ‘화장을 지우며’ 등 두 가지 코너를 보인다.
새롭게 공개하는 코너들 중에서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낸 이야기들이 많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골방 주식회사’ 등의 코너에서는 기러기 아빠, 청년실업 등 현재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문제들을 여운이 긴 웃음으로 보여준다. 코미디를 통해 현대인들의 비애를 표현하면서도, 날 선 풍자를 녹여낼 예정이다.
한편 '코미디의 길'은 지난 달 21일 방송 예정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3주 연속 첫 방송이 미뤄졌다. 이후 제작진은 고심 끝에 웃음으로 위로를 안기고자 첫 방송 날짜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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