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는 지난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9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리그 전체에서 나온 첫 완투였다.
니퍼트의 완투 속에 두산은 17-2로 대승을 거뒀다. 5회말에만 8점을 집중시킨 타선이 부담을 덜어줬고, 니퍼트는 편한 마음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니퍼트가 마지막까지 혼자 버티며 두산은 불펜 소모 없이 경기를 마쳤다.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전날 니퍼트가 보여준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송 감독은 “점수가 많이 벌어져서 8회까지 던지게 하고 바꾸려고 했다”고 말했다. 8회까지 니퍼트의 투구 수가 103개에 달했기 때문에 바꿔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불펜 투수들을 위해 남은 한 이닝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송 감독은 “본인이 불펜을 쉬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9회에도 그대로 두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니퍼트는 11개의 공을 더 던져 삼자범퇴로 한 이닝을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니퍼트가 완투해준 덕분에 두산은 11일 경기에서 불펜을 일찍부터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끝으로 하루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도 5이닝만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어깨가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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