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부활투' 송은범, KIA 이적 후 최고의 피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1 17: 04

KIA 우완 송은범(30)이 이적후 최고 피칭으로 부활을 알렸다. 선동렬 감독의 시름도 덜어질 듯하다.
송은범은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KIA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3패)째를 거두며 KIA의 시즌 첫 3연승 싹쓸이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 선동렬 감독은 송은범에 대한 기대감과 당부를 함께 나타냈다. 선 감독은 "오늘은 송은범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송은범의 구위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너무 잘 던지려 하는 게 문제다. 안 맞으려는 볼 배합을 하다 보니 제구도 흔들린다.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수비를 믿고 편하게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불안했다. 1회 한화 1번타자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았지만 2회에도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결국 3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 2개 그리고 폭투 하나로 2실점했다. 3회까지 총 투구수만 무려 72개였다.
하지만 4회부터 거짓말처럼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공 5개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잡은 송은범은 5회에도 이양기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정근우를 2루 병살타로 솎아냈다. 6회에는 펠릭스 피에, 송광민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삼자범퇴. 7회에도 안타 하나를 줬을 뿐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최고 150km 강속구가 경기 중반부터 낮게 제구되기 시작하자 주무기 슬라이더도 결정구로 잘 통했다. 직구(69개)-슬라이더(45개)-커브(3개)로 투피치에 의존했지만 제구가 잡히자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한화 타자들도 이른 카운트에 송은범의 공을 공략한 점도 호투 요인이지만 송은범으로서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송은범은 올해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최다 117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7이닝투구는 지난해 5월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 SK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9월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595일만의 7이닝 피칭으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송은범을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동안 결과가 안 좋아 안타까웠다. 선수 본인이 좌절이나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은범의 부활투가 선 감독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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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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