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3번째 스윕패를 당했다. 주말 3연전, 치명적인 실책으로 악몽을 재현했다.
한화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2-5로 패배를 당했다. 지난 9~10일 KIA전에서 각각 2-3, 5-11로 패한 데 이어 주말 3경기 모두 졌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스윕패. KIA를 잡고 7위 도약을 꿈꿨으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한화는 지난달 4~6일 문학 SK전, 11~13일 대전 넥센전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번째 스윕패를 당했다. 그것도 모두 주말 3연전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치명적인 실책이 발생했다는 점. 지난달 6일 SK전에는 송광민 혼자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총 4실책 경기를 했고, 13일 넥센전에서도 한상훈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도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0-3으로 뒤진 3회,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첫 타자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7이닝-118타자 연속 무사사구 행진이 끊긴 순간. 하지만 후속 타자 브렛 필을 침착하게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유격수 송광민이 공을 잡은 뒤 손목 스냅으로만 2루로 송구했다. 공은 2루수 정근우의 뒤로 빠지며 우측으로 향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기남이 3루, 타자 주자 필은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로 돌변했다.
공을 잡는 순간 송광민의 디딤발은 1루로 향했지만 시선은 2루로 가있었다. 이미 풀카운트에서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상황이라 2루에서 승부를 보기 어려웠다. 정근우도 2루 베이스커버를 늦게 들어왔다. 송광민의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였고, 결국 치명적인 악송구로 이어졌다.
송광민의 시즌 12번째 실책. 결국 앨버스는 나지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신종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 한화도 곧 이어진 3회 반격에서 2점을 따라붙었지만 3회까지 5실점이 크게 느껴졌다.
주중 LG와 3연전에서 1패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는 듯했던 한화는 그러나 KIA에 예기치 못한 스윕패로 상승 분위기가 일순간 가라앉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번의 스윕패, 한화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