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번복은 롯데에 안 좋은 흐름으로 작용했다.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4심이 모여 박준서의 고의성을 인정했다. 수비방해로 판정은 번복됐고 롯데는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롯데는 NC에 1-10으로 졌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팀 간 5차전. 3회 1사 1,2루에서 판정 번복이 나왔다. 롯데는 3회 선두 강민호와 박준서가 연속 타자 볼넷을 골랐다. 1사후 김문호 타석. 김문호가 NC 선발 찰리를 상대로 1루 땅볼을 때렸다. 1루수 조영훈은 2루를 노려 송구했다.
상황은 이 때 발생했다.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박준서가 진루 도중 양 손을 위로 들었고 송구가 박준서의 오른손을 맞고 뒤로 흘렀다. 이 사이 2루에 있던 강민호가 홈을 밟았고 박준서는 3루까지 갔다. 강민호의 득점이 인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NC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나와 박준서의 송구 방해를 항의했다. 결국 4심이 모여 논의한 끝에 판정 번복을 선언했다. 수비방해가 인정됐다. 볼 데드 상황으로 간주돼 박준서만 아웃됐다.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어나 2사 1,2루 바뀌었다. 이후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나며 3회 롯데는 득점하지 못했다.
‘2014 공식 야구규칙’ 7.09 (c)에 따르면 주자가 타구의 진로를 어떤 방법으로든지 고의로 변경시켰을 경우에 해당됐다. 이 때 볼 데드가 돼 다른 주자는 진루할 수 없고 타자에게는 1루가 허용된다. 핵심은 ‘고의’ 여부다. 4심은 박준서의 고의성을 인정해 NC의 항의를 받아들였다.
이후 롯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4회까지 선발 배장호의 호투로 0-0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됐지만 5회 4실점했다. 내야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됐고 좌완 이명우가 흔들렸다. 1-4로 지고 있던 7회는 김종호의 좌익수 앞 단타 때 좌익수가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이 겹쳤고 이후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8회 2사 2,3루에서는 네 번째 투수 이인복이 보크 판정을 받고 추가 실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나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 번복에 보크까지 경기가 안 풀렸던 롯데다. 롯데는 1-10으로 졌고 올 시즌 NC전 1승 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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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