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LG는 11일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양상문 위원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양 신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7시즌까지 3년 6개월이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포함 총 13억 5000만원에 LG와 계약했다. 계약금과 연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양 위원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감독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2시즌부터 2003시즌까지 LG에서 투수코치를 맡았던 양 위원은 2004시즌부터 2005시즌까지 제 11대 롯데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2007시즌 LG로 돌아와 2008시즌까지 다시 투수코치를 했고, 2010시즌에는 롯데에서 투수코치를 맡았다.

양 위원의 부임은 프로야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성적 부진, 프런트와의 마찰 등을 이유로 빨라도 7월, 늦으면 시즌 후 퇴진을 결정하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잔여 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그러나 LG는 김기태 전 감독이 시즌 17경기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양 위원을 정식 감독으로 도중 선임했다.
그 만큼 양 위원의 어깨도 무겁다. LG는 11일까지 34경기를 치러 10승1무2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양 위원은 당장 13일 잠실 롯데전서부터 감독 지휘봉을 잡고 팀을 상승세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이전 팀 파악부터가 먼저다. 양 위원이 마지막으로 LG에 있었던 것이 벌써 6년 전이다.
무엇보다 분위기 쇄신작업이 중요하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18일간의 대행체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승리보다는 패배에 익숙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직도 92경기나 남아있다. 하루빨리 하나로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코치진 구성도 문제다. 시즌이 90여 경기나 남아있는 지금 비시즌 훈련을 모두 치른 코치진을 대거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양 위원이 코치진을 빨리 통솔하고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LG는 리빌딩, 팀 정비도 중요하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팀이라는 사실도 잊으면 안된다.
감독으로는 9년만에 복귀하는 셈이니 경기지휘 등 실전감각도 또 하나의 숙제로 거론되고 잇다. 양 위원 앞에 산적해 있는 LG의 과제를 어떻게 한 시즌 동안 풀어나갈 것인지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5월에 감독 자리에 오른 양 위원의 LG 복귀 시즌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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