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리빌딩·신구조화 방아쇠 당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11 18: 08

양상문 감독이 6년 만에 LG로 돌아왔다.
LG는 11일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양상문 위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양 신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7시즌까지로 3년 6개월이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포함 총 13억 5000만원이다.
양 감독은 지도자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수년 동안 롯데와 LG 투수코치를 역임했고, 2004시즌부터 2년 동안 롯데 사령탑을 맡았으나, 롯데는 2004시즌 50승 72패 11무 최하위, 2005시즌 58승 67패 1무 5위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리빌딩 능력에 있어서는 확실한 능력을 드러냈다. 2004시즌 롯데 감독 부임 후 이대호와 강민호를 야수진의 두 축으로 키워냈다. 장원준이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도 양 감독 부임시기와 맞물린다.
양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박기혁 모두에게 최소 50, 60경기 출장을 보장해줬었다. 그래야만 선수들이 알아서 성장할 수 있다”며 “리빌딩은 인내가 필요한 힘든 직업이지만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LG는 수년 동안 팀 주축선수들이 정해져있었다. 어느 팀보다 유망주는 많지만, 신예선수들의 성장속도가 더뎠고 신고조화에 애를 먹었다. 양 감독은 4년 동안 LG를 지휘한 경험이 있고, 지금까지 LG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 중이다.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부상으로 부진할 때 양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대호와 강민호 또한 여전히 양 감독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LG 2군은 20승 6패 2무 승률 76.9%로 퓨처스리그 북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1군에도 김용의 정의윤 이병규(7번) 유원상 등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중고참이 많다. 백창수 정찬헌 신정락 임지섭 등 신예들을 키우는 것도 양 감독의 과제가 될 것이다.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 LG 투수진을 이끌었던 차명석 해설위원과도 신분이 두텁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차 위원은 LG 투수코치 시절 “양상문 감독님은 롤모델로 삼아왔다. 힘들 때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곤 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이 양 감독을 선임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도 마운드 정상화였다. 양 감독이 차 위원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한편 양 감독은 오는 13일 잠실 롯데전부터 LG를 이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