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K리그를 대표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김신욱(26) 이용(28) 김승규(24, 이상 울산)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밝혔다. 조민국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부산과 경기서 김용태-안진범-한상운의 릴레이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을 털어낸 울산은 5승 4무 3패(승점 19)를 거두며 골득실에서 수원(승점 19)에 앞서 5위로 올라섰다. K리그 클래식팀으로는 유일하게 세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울산은 이날 경기서 월드컵을 위한 체력 안배 차원으로 김신욱을 후반 43분 교체투입하고 이용을 벤치에 앉히는 등 선수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세 명의 국가대표는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신욱은 "골을 넣지 않고 이 자리 처음이다. 마지막 경기 승리해서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전한 후 "골키퍼는 모두 K리거지만 필드플레이어는 나와 이용, 이근호가 K리그 대표다.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 자존심을 걸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격 옵션으로서 그리스전 박주영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는 김신욱은 "월드컵은 내가 꿈꿔온 가장 중요한 무대다. 연습한대로 잘 치르고 오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가벼운 근육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한 이용 역시 "많은 팬분들이 해외파 국내파를 나눈다. 하지만 K리그 뛰다가 나간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절대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꿈을 이룬 것 같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두고 정성룡과 끊임없는 경쟁 중인 김승규는 "항상 팀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이젠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 커가면서 그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게 되었다. 엄청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꿈의 무대에 도전하는 심정을 전했다. 또한 "골키퍼 입장에서 봤을 때 김신욱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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