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호텔킹' 이동욱과 이다해가 두 사람 사이 특유의 '케미스트리'(화학반응)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청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 장준호)에서는 서로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차재완(이동욱 분)과 아모네(이다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적극적인데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아모네는 자신의 마음에 정직했다. 그는 이중구의 부름을 받고 달려가려는 차재완을 붙잡으며 "이제 내가 널 지켜주겠다. 사랑한다"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그러나 차재완은 이 같은 아모네의 마음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중구의 계략으로 인해 아성원 회장이 자신을 낳은 친아버지라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이 맞다면 자연히 아성원의 딸 아모네는 자신의 여동생이 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아모네가 눈물의 키스를 하려는 순간 차재완은 이를 말리며 "다신 가까이 오지마. 죽어"라고 마음에 없는 말로 거절했다.
이미 서로를 향해 마음이 기울어버린 두 남녀의 사랑은 애틋했다. 차재완은 호텔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며 아모네에게 호텔리어로서의 기본 자질을 가르치는 교육을 계획했다. "터치는 금지"라는 게 조건이었다. 아모네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차재완의 옆에 붙어 그에게 장난을 치고 애교를 부리며 조금씩 더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차재완은 그런 그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기에 더 뼈아픈 노력을 해야했다.
결국 차재완 역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을 대신해 다친 아모네의 손을 치료해 주며 "그렇게 내가 싫으냐"라고 묻는 아모네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좋다. 머리, 눈, 코, 입 전부 다. 널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라고 마음을 드러냈다. 눈물을 쏟아내는 두 남녀에게서 이뤄질 수 없는 연인의 슬픔이 묻어났다.
방송 말미 반전이 일어났다. 차재완이 아성원 회장의 친자가 아님이 밝혀진 것. 이는 곧 아모네와 그가 남매 사이가 아님을 증명했고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보이지 않는 벽은 그렇게 사라졌다.
이동욱과 이다해는 그간 방송 내내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사랑할 수 없는 연인 이다해를 바라보는 이동욱의 눈빛에는 격정적인 애정과 슬픔이 동시에 담겨있었다. 또 상처받은 영혼 이동욱을 바라보는 아다해의 눈빛 역시 애틋함이 가득 담겨있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그런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하는 눈물 고백 신은 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게 하는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거 드라마 '마이걸'에서 뛰어난 호흡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이동욱과 이다해는 더욱 깊어진 연기력과 호흡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블랙홀 같은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두 배우가 물꼬를 튼 러브라인을 어떻게 완성시켜갈 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호텔킹'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품은 차재완이 호텔 씨엘의 상속녀 아모네를 도와 냉철하고 빈틈없는 호텔리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
eujenej@osen.co.kr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