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도전’, 세상에 이런 권력 다툼은 또 없었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5.12 07: 16

‘정도전’ 조재현, 유동근, 임호, 안재모 등 인물들이 빈틈이라고는 없는 듯한 불꽃 튀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 36회에는 정몽주(임호 분)를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이성계(유동근 분)와 반대로 정도전(조재현 분)의 목부터 죄기 시작하는 정몽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원래 대립해 있던 상황이었다. 정몽주는 정도전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난 틈을 타 이성계를 설득해 과전법을 실행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정도전은 분개했다. 이성계를 왕으로 만들고 싶었던 정도전에게 있어서 과전법은 그의 계획에 너무나 불리한 것이었기 때문. 정도전은 바로 이성계를 찾아 “일이 엉망이 됐다’며 속상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단순히 정몽주의 입담에 휘말려 과전법을 승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정도전에게 “나는 대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포은 정몽주로 하여금 옥새를 갖고 오게 만들어라”라고 명했다. 이성계는 정몽주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던 것.
상황을 이해한 정도전은 눈에 힘을 풀고 정몽주를 만났다. 하지만 그를 적대시 하지 않겠다고 한 정도전에게 정몽주는 끝까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정몽주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정도전을 끌어내 사실상 좌천 시킬 계획을 꾸몄다.
‘정도전’ 37회 예고편에서는 결국 정몽주의 계획대로 호되게 고문을 당하는 정도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신을 믿는 공영왕(남성진 분)의 권력에 힘입어 점점 정도전을 압박해오는 정몽주와 쉽게 당하고만은 있지 않을 이성계 등 인물들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격해질 조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방원(안재모 분) 역시 본격적으로 신경전에 합류하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나는 아버지와도, 정도전과도 다르다”며 정몽주에게 매서운 눈빛을 쏜 그는 분명 예사로운 인물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그의 역할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정도전’ 권력 다툼에는 느슨함이 없다. 내공 깊은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한 몫 하며 드라마는 매회 뜨겁게 달궈지는 중. 고려를 지키려는 이들과 조선을 건국하려는 이들의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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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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