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룸메이트' 예능샛별 박봄, 어디 있다 이제 왔니?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12 07: 17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예능 캐릭터가 나타났다. 걸그룹 2NE1 박봄이 그 주인공. 박봄은 꾸밈없는 4차원 말과 행동으로 강한 예능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봄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서 커다란 집을 종횡무진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초반 수줍어하던 박봄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단 한 회만에 박봄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주말 예능에서 자신이 분량을 살뜰히 챙기며 활약했다.
그는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엉뚱 그 자체였다. 잠들기 전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는 스티커를 마치 액세서리처럼 귀에 붙이고 얼굴이 작아진다는 동안 미스트를 뿌렸다. 한밤 중 잠에서 깬 박민우에게는 선심 쓰듯 혈액순환 스티커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찾는 집임에도 거실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잠이 들었다. 무대 위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쏘던 박봄은 다른 사람인마냥 순수하고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잠에서 깨고 난 후에도 박봄의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빵을 덥석 물더니 '빵 먹방'에 열중했다. 그리고 빵을 다 먹고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이 들었다. 다른 여자 출연자들이 일찍 잠에서 깨 단장을 한 것과 비교돼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낯을 가릴 것만 같은 박봄이지만 자기 할 말은 다했다. 멤버들 중 요리를 담당하는 신성우에게 그는 "면도 할 의향이 있으신지"라고 말했다. 결국 박봄으로 인해 큰 형 신성우는 5년동안 기른 수염 면도를 강행했다.
그런 그를 향해 나나는 "봄 언니가 나랑 코드가 잘 맞는다"면서 "언니도 저처럼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저도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로 나나의 말처럼 그는 사실 4차원을 넘어선 8차원이었다.
박봄은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스타는 아니다. 간혹 게스트로 얼굴을 비추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예능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곤 하는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기에 그의 '룸메이트' 출연이 방송 전부터 더욱 화제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박봄의 예능감은 팬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야기다. 그가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에서 그가 보여준 엉뚱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 케이블에서 지상파로 그 영역만 옮겼을 뿐, 박봄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박봄의 말과 행동이 사랑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준 덕분. 그는 웃음을 주려 애를 쓴다거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내보였다. 그렇기에 그의 8차원 행동은 안방극장의 흐뭇한 웃음으로 이어졌다.
한편 '룸메이트는' 한 공간에서 타인과 인생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트렌드 주거방식인 '홈쉐어'를 콘셉트로 삼은 프로그램. 신성우, 이소라, 이동욱, 홍수현, 조세호, 박봄, 나나, 송가연, 찬열, 서강준, 박민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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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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