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것 같다. 롤챔스 8강 탈락과 NLB 4강 탈락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머나먼 유럽의 중심 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가 SK텔레콤 K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다시 한 번 한국 LOL e스포츠 강력함이 입증됐다. SK텔레콤 K가 올스타전서 유일한 맞수로 꼽혔던 중국대표 OMG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올스타전 전승 우승의 신화를 완성했다.
SK텔레콤 K는 11일 오후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롤 올스타 2014(이하 롤 올스타전)' 올스타 인비테이셔널 OMG와 결승전서 '페이커' 이상혁의 신들린듯한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고 감격의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SK텔레콤 K는 롤챔스 롤드컵 롤 올스타전까지 LOL e스포츠 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본선 풀리그 경기 TPA전부터 OMG와 결승전까지 6전 6승, 9세트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달성하면서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SK텔레콤 K의 전승 우승을 저지하려던 OMG는 K의 한 수 위의 실력의 벽에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K텔레콤 K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앞서가기 시작했다. 1세트 초반 OMG '시앙' 후빈의 신드라에 이상혁이 덜미를 잡히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킬 스코어가 뒤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SK텔레콤 K는 역으로 공세를 취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후빈의 신드라를 집중적으로 몰아치면서 상대 화력의 핵을 전장 밖으로 내보냈고, 이를 계기로 전장의 흐름을 자신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킬 스코어가 뒤쳐진 상황이지만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가기 시작한 SK텔레콤 K는 40분경 다시 공세를 강화하면서 바론 버프를 연달아 취하면서 OMG의 기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공격의 선봉에 나섰다. 이상혁은 앞세트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환상적인 카드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글로벌 궁극기로 OMG의 흐름을 계속 끊어내면서 2세트 압승을 견인했다. 수세에 몰리던 OMG는 집중적으로 '임펙트' 정언영을 견제하면서 역전을 노렸지만 화력싸움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22분만에 글로벌 골드를 1만 이상 달아났던 SK텔레콤 K는 7분 뒤인 29분경 글로벌골드 2만, 킬 스코어에서 25-11로 압도하면서 승리, 2-0으로 세트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3세트는 시작부터 SK텔레콤 K의 맹렬한 공세로 막을 열었다. 몸이 다 풀린 SK텔레콤 K는 거세게 OMG를 윽박지르면서 사실상 초반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 출발은 '피글렛' 채광진과 '푸만두' 이정현의 하단 듀오. 베인-자이라 듀오는 퍼스트블러드를 따낸면서 시작부터 OMG를 유린했다.
여기다가 1, 2세트 힘을 내지 못했던 '임펙트' 정언영도 '뱅기' 배성웅과 찰떡호흡을 보여주면서 포인트를 올렸다. 2세트서 원맨쇼를 펼쳤던 이상혁 역시 신드라로 오리아나를 잡은 시앙에게 미니언 숫자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면서 현격한 실력 차이를 느끼게 했다.
시작한지 10분도 안된 시점에 5-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SK텔레콤 K는 OMG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채광진의 베인이 화력을 쏟아부는 것도 막아내기 버거운 상황에서 페이커의 신드라가 시앙의 오리아나를 솔로킬로 제압하면서 8-1로 차이를 더욱 벌리면서 OMG의 멘탈을 산산조각냈다.
저항의지를 잃은 OMG는 무기력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설명이 되지 않았다. K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12-1 15-2 17-2 그 차이는 더욱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20분도 안된 상황에서 글로벌 골드를 1만 5000으로 벌린 SK텔레콤 K는 마지막으로 총공세를 펼치면서 25-4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시앙 선수가 실력이 좋은 선수지만 결승전 미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 같다"면서 "그간 분위기를 반전하자는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여러대회 롤드컵까지 승승장구 하겠다. 많이 지켜봐달라"면서 우승 소감과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롤 올스타전 전승 우승을 달성한 SK텔레콤 K는 최강의 팀이라는 영예와 함께 5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함께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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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정자랑 기자 luckyluc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