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신 과제, 오승환까지 연결하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2 06: 25

‘끝판대장’의 일본판 진화다. 오승환(32, 한신)이 10경기 연속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오승환의 존재감을 치켜세우고 있다. 9회에는 오승환이 버티고 있으니 그 전까지만 잘하면 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오승환은 어려웠던 시즌 초반을 딛고 11경기 연속 무실점, 10경기 연속 노히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1.80까지 떨어졌다. 노히트 행진에 대해 스스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지만 주위의 시선은 다르다. 적응을 마친 오승환의 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신의 과제를 ‘오승환’ 위주로 찾는 목소리도 있다.
한신(22승17패)은 5월 들어 3승7패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11일 선발 랜디 메신저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요미우리를 1-0으로 누르고 한숨을 돌렸지만 리그 선두 히로시마(24승13패)와의 승차가 세 경기로 벌어졌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지구 최대 라이벌 요미우리(22승15패)의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몇몇 문제가 있지만 불펜, 중간 투수들의 불안이 가장 핵심적이라는 평가다.

오승환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9회를 지키고 있지만 징검다리가 불안하다. 10일 경기에서도 결국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오승환은 3-3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나서야 했다. 는 “지난해 발군의 안정감을 자랑하던 안도, 후쿠하라, 가토의 ‘AFK’ 필승 계투가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라고 짚었다. 이 세 명은 오승환 앞에 나서 팀의 리드를 지키는 중책을 맡은 선수들이다.
지난해 58경기에서 4승2패2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던 안도 유야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65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50경기에서 4승14홀드14세이브를 기록, 리그 최정상급의 불펜 요원으로 불렸던 후쿠와라 시노부 역시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에서 2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지난해만 못한 끝에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왼손 불펜인 가토 고스케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0에 이른다. 역시 지난해 화려했던 성적(61경기 1승2패16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97)과 비교하면 부진이다.
는 이에 “어떻게든 투수진을 다시 세워 마무리인 오승환까지 잘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8회까지 견디면 절대적인 수호신이 있다. 오승환은 10일도 9회에 등장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노히트, 기간으로 하면 한 달 동안 안타를 맞지 않았다”며 오승환의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한신은 마무리가 문제였다. 후지카와 규지(현 시카고 컵스)의 미국 진출 이후 고정된 마무리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승환에 관심을 가지고 영입을 밀어붙인 이유였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로 중간 투수들이 고전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결국 오승환 앞에 나서는 세 명의 필승조가 중요해졌다. 일 언론의 지적대로 한신이 오승환까지 가는 길을 잘 닦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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