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안타 시동’ 이학주, “건강이 최우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2 06: 23

연내 메이저리그(MLB) 승격이 유력한 이학주(24, 탬파베이)가 드디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건재한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학주는 우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PNC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턴/WB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드오프 유격수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6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와 타점을 신고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1할대에 머물던 타율 또한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2할1푼4리까지 올라왔다.
안타보다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이학주는 지난해 초반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1년을 통째로 날렸다. 이 때문에 ‘시간 문제’라던 MLB 승격도 1년가량 뒤로 미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가벼운 통증이 있어 시즌 출발이 늦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하위타순에 위치했지만 최근에는 리드오프로 나서는 일 또한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학주도 현재 페이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지역 언론인 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소망은 단지 건강하게 뛰고 싶은 것이다. 지난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건강이다. 두 번째는 팀 득점에 도움이 되고 싶다. 수비와 좋은 베이스러닝은 물론이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더럼의 찰리 몬타뇨 감독도 이학주의 컨디션 회복에 대해 반색했다. 몬타뇨 감독은 지역 언론인 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은 꾸준하게 경기에 뛰었지만 이학주는 (지난해 부상으로) 그렇지 못했다.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그가 최상의 몸 상태를 찾을 때까지 신중해야 하며 매일 경기에 뛰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몬타뇨 감독은 “현 시점에서 이학주의 주루는 좋다. 그의 장점 중 하나가 빠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런 장점은 그를 좀 더 나은 선수로 만든다”고 스피드에 대해 칭찬했다. 이학주는 올 시즌 2개의 도루를 성공했는데 최근 들어 도루 시도를 늘리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당장 승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탬파베이의 사정상 예상보다 빠른 승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르는 올 시즌 타율 2할4푼4리, 출루율 3할9리에 그치고 있다. 도루와는 원래부터 친분이 멀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은 탬파베이가 시즌 막판 팀 재정비의 절차를 밟는다면 ‘콜업 1순위’ 선수 중 하나인 이학주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스로의 말대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면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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