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먼-산타나 복귀, 윤석민 경쟁 치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2 06: 29

서서히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윤석민(28, 볼티모어)이지만 경쟁자들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업 0순위’로 손꼽히는 케빈 가우스먼(23)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재활 중인 베테랑 요한 산타나(35)도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폐렴 증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두 번 정도 건너뛰었던 가우스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산하)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윤석민의 등판일 다음 날 마운드에 오른 가우스먼은 4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미 볼티모어의 더블헤더 일정에 맞춰 한 차례 콜업된 기억이 있는 가우스먼은 갑작스러운 폐렴 증상으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임에 따라 ‘콜업 0순위’ 다운 면모를 뽐냈다. 볼티모어의 선발진이 허약한 이닝소화능력으로 구설수에 올라 있고 이에 따라 불펜도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피칭이라고 볼 수 있다.

볼티모어 유망주 2위에 손꼽히는 가우스먼은 올 시즌 노포크(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노포크의 선발투수 중에서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가우스먼의 호투는 윤석민의 입지를 상대적으로 좁힐 공산이 다분하다. 가우스먼은 지난해 MLB에서도 20경기(선발 5경기)에 뛰며 3승5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는 등 MLB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우위다.
한편 올해 볼티모어와 계약한 뒤 재기를 노리고 있는 산타나는 11일 두 번째 연습경기 등판을 마쳤다. 탬파베이 마이너리거들과의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더 많은 공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사정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두 차례의 사이영상(2004·2006)과 세 차례 올스타(2006·2007·2009)에 빛나는 산타나는 어깨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언론인 ‘MASN’에 의하면 산타나의 이날 직구 구속은 84마일(135㎞)에서 88마일(141㎞) 가량이었다. 오히려 지난 등판보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계획대로 착착 일정이 진행되고 있어 팀의 기대치는 커지고 있다. 조만간 마이너리그에 합류해 단계별로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윤석민과 같이 노포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에서 내려왔고 어깨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선수지만 MLB 통산 139승의 노련함을 갖춰 무시할 수 없는 선수로 손꼽힌다. 한편 산타나 외에도 유망주 투수인 딜런 번디 역시 6월 실전 피칭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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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가우스먼.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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