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스캇-울프, SK 힘 받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2 06: 31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던 SK의 두 외국인 선수가 돌아온다. 두 선수의 복귀가 처져 있는 SK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SK는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못 보는 팀으로 손꼽힌다.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루크 스캇,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의 축으로 평가받았던 로스 울프가 모두 부상으로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와 홈런을 펑펑 쏟아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더 속이 쓰리다.
울프는 올 시즌 3경기만을 뛴 뒤 오른쪽 전완근 부상으로 지난 4월 12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 달째 재활에 매달렸다. 가장 중요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SK로서는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여기에 스캇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 손목을 다쳤다.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쉽게 회복되지 않아 결국 지난 5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역시 20일 동안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SK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두 선수는 1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3연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2군에서 리허설도 마쳤다. 울프는 10일 고양 원더스와의 경기에서 예정대로 1이닝을 던졌다. 스캇은 10일과 11일 모두 경기에 나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모두 등록될 예정이다.
울프는 2군에 내려가기 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3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찍어 내리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사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꾸준하게 소화해주기만 한다면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불펜 전력이 약한 SK로서는 울프의 정상적인 합류가 절실하다.
스캇은 2군에 가기 전까지 17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7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득점권 타율이 다소 낮기는 하지만 타격 기술과 선구안 측면에서 기대를 모을 만한 요소가 있다. 당장 스캇이 4번 자리에 위치하면 최정 박정권 이재원 등 나머지 타자들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가치가 있다.
관건은 몸 상태와 감각이다. 한 차례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이라 아무래도 좀 더 신중한 관리가 요구된다. 부상이 재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도 울프에 대해서는 “두산과의 3연전 중 불펜으로 한 번 활용해 구위를 점검한 뒤 다음 계획을 짜겠다”라고 밝혔다. 20일을 넘게 쉰 스캇은 몸 상태는 물론 감각 정비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복귀 초반에는 적잖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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