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냐 수비냐' 한화, 라인업 구성 딜레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2 06: 14

한화가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8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약한 투수력도 아쉽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야수 쪽에서도 문제가 많이 나타난다.
지난 9~11일 KIA와 대전 홈 3연전에서 한화의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두드러진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3경기에서 9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2점에 묶였다. 양현종-홀튼-송은범으로 이어지는 KIA 투수들이 강했지만 한화 타자들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타격이 그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9일 경기에서 8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한 양현종은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1회에 정신없었지만 한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타격했다. 승부를 빨리 가져간 게 주효했다"고 했다. 11일 경기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던 송은범의 공을 빨리 건드려주는 바람에 경기 중반부터 오히려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았다.

올해 한화는 팀 타율 9위(.261) 출루율 8위(.381) 장타율 9위(.349) 홈런 8위(20개) 도루 9위(23개)로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4.6점으로 리그 최소. 공격력 강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격수 송광민, 3루수 김회성 동시 출장 카드를 고집하는 것도 하위 타선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경우 수비에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송광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는데 그 중 11개가 유격수로 나올 때 저지른 것이었다. 유독 실책 후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 유격수가 공격보다 수비가 더 강조되는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반복되는 실책을 두고 볼 수 없다.
대다수 감독들은 공격보다 수비를 중시한다. 김응룡 감독도 공격만 생각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외야 수비를 보면 최진행이 지명타자를 쳐야 한다. 이용규-피에-고동진으로 외야가 구성돼야 수비가 안정된다"고 했다. 이용규-피에-고동진으로 짜여진다면 외야 수비에 있어서는 빈틈없는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다.
이용규의 수비 복귀시 김태완의 지명타자로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지만 김 감독은 수비를 우선시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가장 중요한 유격수 자리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한상훈과 이대수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부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격이 약한 팀 사정상 고민이 더 깊어진다. 이대수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송광민과 김회성이 있어 자리가 마땅치 않다.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경기 상황에 따른 투입의 변화를 고려해 볼만하다. 앤드류 앨버스처럼 땅볼 유도형 투수가 나오는 날이라도 한상훈을 투입해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가져간다면 안정적으로 경기를 꾸려갈 수 있다. 이마저도 안 된다면 김태완의 적극적인 활용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라인업으로는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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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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