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줄부상에도 시즌 첫 스윕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KIA는 지난 9~11일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지난해 6월11~13일 광주 NC전 이후 332일만의 스윕이자 3연승. 어느덧 15승16패로 5할 승률에 다가선 KIA는 6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4위 롯데와 승차는 1.5경기로 중위권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KIA는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올 시즌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한화와 주말 3연전에도 야수진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주전 내야수 이범호와 김선빈이 각각 옆구리·햄스트링으로 지난달 20일과 2일자로 1군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유틸리티 내야수 김민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5일자로 1군에서 말소된 KIA는 대전 3연전에서도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투수 임준혁이 10일 경기에서 투구 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튿날 1군에서 제외됐으며 김주찬도 11일 경기에서 도루 중 왼쪽 손가락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최소 2주 공백 불가피해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
특히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로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한 김주찬의 부상이 KIA로서는 뼈아프게 느껴진다. 김주찬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발바닥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3일 복귀하기까지 2주 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10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그런데 1군 복귀 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불의의 부상으로 또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동렬 감독은 "이범호와 김선빈의 복귀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아직 이범호는 2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선빈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최소 한 달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최희섭도 아직 2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타구에 맞아 정강이 부상을 당한 김진우가 50일의 공백을 깨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복귀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는다. 특히 불펜에서 힘을 보태줘야 할 유동훈과 박지훈의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어 선 감독의 시름을 더한다.
유동훈은 무릎 통증, 박지훈은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선 감독은 "유동훈은 당분간 쉽지 않을 듯하다. 박지훈도 2군에서 공을 던지다 통증이 재발해 다시 못 던지고 있다"며 "김병현을 바로 쓰기 위해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2군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베테랑 서재응도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가 선발로 다시 준비 중이다. 무릎 수술을 받은 곽정철과 6월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최영필의 합류가 그나마 기대되는 전력 요소들이다.
아직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도 KIA는 첫 스윕과 함께 몰라보게 두꺼워진 선수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병들의 복귀 시기까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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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