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9연전이 끝났다. 각 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프로야구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연전으로 강행군을 치렀다. 어린이날이 월요일에 있어 이 같은 변칙 일정이 짜여졌다. 대다수 팀들이 투수난에 시달리며 타고투저 양상이 극에 달했다. 휴식기 일정에 따라 9연전 일정을 소화한 팀은 6개팀인데 그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휴식기를 가진 팀들도 오히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9연전 동안 6승3패로 최고 승수와 승률을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3위이지만, 1위 넥센과 승차를 3경기에서 2경기로 좁혔다. 두산과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했지만 NC와 SK를 상대로 5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기간 최고 수훈 선수는 4번타자 최형우였다. 9경기에서 30타수 12안타 타율 4할 2홈런 8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무리 임창용도 3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팀 승리의 절반을 지켰다. 차우찬도 구원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힘을 보탰다.
넥센·NC·롯데·두산 등 상위권 팀들도 나란히 5승4패로 5할 이상 승률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치고 받는 혈전 속에서도 5할 이상 승률로 각자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1위 넥센과 5위 두산까지 승차도 3경기로 유지돼 촘촘한 중상위권을 형성했다. KIA도 이 기간 4승2패로 호성적을 내며 6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악몽의 9연전이 된 팀도 있었다. 최하위 LG가 대표적이다. LG는 9연전 동안 3승6패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위 넥센과 승차가 8.5경기에서 10.5경기로 더 멀어졌고, 8위 한화에도 3경기로 벌어졌다. 김기태 전 감독 자진 사퇴 이후 팀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했다.
9연전 동안 두산-한화-넥센을 상대로 모두 1승2패 루징시리즈였다. 특히 집중타 부재와 불펜 난조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충격 두 배였다. 이 기간 우규민이 선발로 2승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기대이하였다. 마무리 봉중근은 9연전 중 2경기밖에 나오지 않으며 강제 휴식을 가져야 했다.
SK와 한화도 9연전은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SK는 삼성에 스윕을 당하는 등 1승5패로 승률 면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비가 붕괴되며 SK답지 못한 경기력의 연속이다. 한화도 2승4패로 웃지 못했다. LG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으나 KIA에 3연패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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