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12 08: 36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팀 전력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안정된 선발진은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사상 첫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하위권에 맴돌았던 삼성은 선발진이 원활하게 가동되면서 3위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선발진의 아픈 손가락과 같았던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 또한 정상 구위를 되찾았다.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밴덴헐크는 8일 문학 SK전서 7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배영수 또한 9일 잠실 두산전서 6⅓이닝 2실점(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호투했다.
이제 외국인 투수 J.D. 마틴만 잘 하면 된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기복없는 투구가 강점.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아직 확실한 믿음을 얻기 힘들다. 그는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13을 기록했다. 이른바 널뛰기 피칭이었다. 국내 무대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0일 마산 NC전서 7이닝 1실점(3피안타 5탈삼진) 호투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26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3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⅓이닝 7실점(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첫 패의 충격 때문일까. 마틴은 4일 대구 NC전서 7⅔이닝 3실점(7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이 1회 3실점했지만 이후 잘해줬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아주 기대되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마틴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실점(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으로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었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의 들쭉날쭉한 투구에 대해 "직구의 힘이 있어야 변화구의 위력도 뒷받침된다. 상대 타자들에게 구속이 빠른 느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와 마틴이 잘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밴덴헐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위력을 되찾은 느낌이다. 반면 마틴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류중일 감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복을 줄여야만 한다.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 마틴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