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간)다시 한 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마무리 켄리 젠슨을 출격시켰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집중력을 넘지 못했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이 2-4로 뒤지던 9회 2사 1루에서 터진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 동점홈런(시즌 5호)에 환호한 것도 잠시였다. 라미레스는 이전까지 블론세이브가 없었던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서지오 로모의 2구째 슬라이더(볼카운트 1-0)를 잡아당겨 동점 홈런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닝이 바뀌자마자 샌프란시스코의 결승점이 나왔다. 선두 타자 앙헬 파간에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로 볼 넷을 얻은 뒤 안타, 고의4구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파블로 산도발이 좌전 안타를 날려 5-4로 다시 앞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에도 대타 헥터 산체스의 좌전 적시타, 다저스 5번째 투수 J.P. 하웰의 폭투 등으로 2점을 추가, 7-4로 경기를 끝냈다.

비슷한 장면은 7회에도 있었다. 다저스가 0-1로 뒤지던 6회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6호)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핸리 라미레스가 좌중간 2루타를 만들고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의 기회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저스틴 터너의 중전 안타 때 홈에 들어오던 곤살레스가 아웃되고 말았다.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가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샌프란시스코는 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 선두타자 파블로 산도발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브랜든 힉스가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3구째 커브(볼카운트 2-0, 한복판)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시즌 7호)을 만들었다. 커쇼의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동안 7피안타로 3실점(3자책점)했다. 매회 탈삼진을 기록하며 9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홈런 한 방에 시즌 3승의 꿈이 무너졌다. 앞선 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연속 경기 ‘9삼진- 무사사구’는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허드슨 역시 6이닝 동안 8안타 고의4구 1개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바라보았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려 버렸다. 투구수는 78개. 하지만 올시즌 6경기 째 이어오던 7이닝 이상 투구는 7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다저스는 이날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0차례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전적은 3승 7패. 특히 홈에서는 4월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첫 연장전서 승리한 뒤 6연패를 당하고 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3차례 시리즈서도 모두 열세를 보였다. 작년 9월 13일부터 따지면 4차례 시리즈 모두 열세다.
내셔널리그 선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원정 10연전에서 7승 3패의 전적을 가지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