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고 싶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을 했다. 대표팀은 이날 소집을 시작으로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할 때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23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12일 모이는 선수는 9명이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을 비롯해 박주영(왓퍼드),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 김신욱, 이용(이상 울산) 필드 플레이어 6명이 1차 소집을 했다.
이날 대표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은 모두 짙은색 정장과 타이로 복장을 통일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는 전원이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취재진을 맞도록 조치했다. 최근 불거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였다. 전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는 축구대표팀의 첫 소집에서 국민들을 위로하고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다짐하는 뜻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늘 완벽한 멤버는 아니지만, 월드컵을 대비한 훈련소집이다. 남은 기간 무엇이 부족한지 정리해서 좋은 스타트를 준비하겠다”며 “이번 주는 준비훈련을 하는 단계다. 선수마다 피로도가 달라 각자에 맞는 개인훈련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의 각오도 평소와 남달랐다.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이용은 “첫 월드컵이라 새롭다. 영광이다. A매치와 느낌이 다르다. 전날 생각이 많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부담이 된다”며 긴장한 모습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뛰었던 기성용은 “남아공 때보다 좀 더 설렌다. 최근 좋지 않은 소식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의 기대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올림픽 때처럼 경기장에서 다 쏟아 붓도록 준비를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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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