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하이힐’의 장진 감독에게 전화했다가 욕 먹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차승원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하이힐’(감독 장진)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감성을 높여주는 아이템으로 번지는 불빛이라고 꼽으며 “집에서 혼자 생각하는 공간이 테라스인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며 밖에서 빛나는 새벽의 불빛들이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지인 분들에게 해답을 얻으려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진 감독에게 전화해서 ‘연기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한 적 이 있다”고 회상했다.

장진 감독은 “당시 나한테 욕을 먹었다”며 “그게 1년 만에 밤 12시에 전화해 할 소리인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도 연극을 어릴 때부터 전공했지만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영역인데 뭐에 꽂혔는지 1년 만에 전화해 그런 질문을 하더라”며 “오랜만에 전화해서 할 소리냐고, 누가 인터뷰에서 한 질문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잠깐 지난 뒤에 차승원 정도의 연기 생활을 하고 그 나이라면 그 벽에 어느 순간 부딪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차승원은 “정답을 찾으려는 건 아니었고 해소하려는 것이었다‘며 ”마음속의 궁금증, 여러 가지 것들을 해소하려 했다“고 전했다.
극 중 차승원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강력계 형사 지욱 역을 맡았다.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해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이지만, 남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하이힐’은 영화 인생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성 느와르 장르에 도전한 장진 감독과 차승원의 재회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영화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 분)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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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